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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젠스란 무엇인가: 신입인데 왜 보는가

컨설팅 준비에서 가장 자주 빠지는 항목, 프레젠스를 다룹니다. 신입에게 왜 요구하는지, 면접관이 실제로 무엇을 보는지, 학생처럼 보이는 신호가 무엇인지 적었습니다.

실전38편5분 분량드릴다운 팀
핵심만 먼저

많은 분들이 컨설팅을 준비하며 Presence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거예요. 굉장히 추상적인 단어인데, 이 프레젠스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학부 때는 이 말이 무엇을 말하는지 정확히 몰랐습니다. 한 문장으로 말하면,

신입이 아니라, 한 명의 독립된 프로페셔널로 보이는가.

추상적인 인상 평가가 아닙니다. 전직 MBB 출신 면접관이 공개한 평가지에는 일곱 항목 중 하나로 「성숙함과 프레젠스(Maturity and presence)」가 따로 있습니다. 투자은행과 컨설팅 면접관이 불합격 사유를 말할 때 쓰는 "폴리시(polish)가 부족하다"도 같은 말입니다.

이 글에서는 왜 신입에게 이것을 보는지, 면접관이 실제로 무엇을 보는지, 그리고 학생처럼 보이는 신호가 무엇인지를 적습니다.

신입에게 왜 프레젠스를 보나요?

첫째, 상대가 부장급 이상입니다.

신입으로 들어가도 테이블 맞은편에 앉는 사람은 고객사의 부장, 상무입니다. 그 사람들은 제 연차를 봐주지 않습니다. 회사가 보낸 사람으로 봅니다. 신입이 신입처럼 보이면 그 자리에서 회사의 신뢰가 깎입니다.

둘째, 내 파트에 대해 내가 말해야 하는 순간이 옵니다.

보고의 대부분은 파트너와 PM, 모듈 리더가 막아 줍니다. 그래도 제가 만든 숫자에 질문이 꽂히는 순간은 반드시 옵니다. "이 숫자 어떻게 나온 거예요?" 그때 방 안의 시선이 전부 신입에게 옵니다. 거기서 30초 안에 결론과 근거를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프로젝트 안에서 내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제가 본 데이터가 팀의 가설과 다르면 그 자리에서 말해야 합니다. 맥킨지는 이것을 회사 가치로 적어 두었습니다. "Obligation to dissent." 이견을 말하는 것은 권리가 아니라 의무라는 뜻입니다. 시킨 것만 조용히 하는 신입은 그 회사 기준으로는 의무를 안 한 것입니다.

넷째, 입사 후에 고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다릅니다.

구조화와 계산은 입사 후 트레이닝과 첫 두 프로젝트에서 붙습니다. 회사도 그것을 알고 가르칩니다. 말투와 태도는 다릅니다. 스무 해 넘게 굳은 것이라 몇 달 안에 바뀌지 않고, 바꿔 주는 과정도 없습니다. 그래서 회사는 가르칠 수 있는 것은 입사 후로 미루고, 바꾸기 어려운 것은 뽑을 때 봅니다.

앞의 셋을 합치면 요구 사항이 나옵니다. 성숙하고(Mature), 자기 목소리를 당당히 내고, 프로페셔널한 사람. 이 셋을 합친 말이 프레젠스입니다.

면접관은 석 달 뒤 고객 앞에 앉은 모습, 팀 내에서 회의하는 모습을 그려 봅니다. 그려지지 않으면 케이스를 잘 풀어도 떨어집니다.

면접관이 적는 단어는 무엇인가요?

평가지의 정의는 이렇습니다. 압박 속에서 자신감(confident), 침착함(composed), 신뢰감(credible), 프로페셔널함(professional)을 유지하는가. 국내 자료의 평가 항목도 비슷하게 적혀 있습니다. "침착하고 흔들리지 않는가. 클라이언트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인가."

위에서 말한 셋(성숙함, 당당함, 프로페셔널함)과 겹치는 것은 자신감과 프로페셔널함입니다. 면접관이 하나 더 보는 것이 침착함입니다. 침묵이 흐를 때, 계산이 틀렸을 때, 반박을 받았을 때 풀려 버리지 않는가. 평가지의 최고 등급 설명이 그대로 이렇습니다. "침묵과 실수를 무너지지 않고 다루고, 고객이 믿을 만한 사람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프레젠스는 평소 상태가 아니라 질문이 꽂히는 순간에 측정됩니다. 그래서 준비가 됩니다.

학생처럼 보이는 신호는 무엇인가요?

1. 상대와 동등한 입장에서 대화하며 문제를 풀려는 태도가 없습니다.

나는 학생이고, 상대는 파트너고… 당연히 내가 부족하겠지 하는 태도가 몸과 행동에 짙게 배어 있습니다. 제가 컨설팅에 있을 때 좋아하던 PM의 명언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여기 뽑힌 이상 intellectually equal한 거고, 그 전제 하에 같이 문제를 잘 풀어 보자고. 자기 의견이 있으면 명확히 잘 말하는 게 중요하다고.

2. 어려 보입니다.

면접이 끝나고 면접관들이 모여 이야기할 때 실제로 나오는 말이 이것입니다. "잘하는데, 어려 보여." 같은 수준으로 풀었으면 어려 보이는 쪽이 먼저 걸립니다. 얼굴은 바꿀 수 없습니다. 머리, 옷, 자세, 표정은 바꿀 수 있고, 이 넷이 같은 방향을 가리키면 인상이 바뀝니다.

3. 말하기 전에 자기를 깎습니다.

"바보 같은 질문일 수 있는데", "제가 한 건 아니고 도운 건데", "확실하진 않지만 아마". 스스로 깎은 값으로 상대가 받습니다. 이 세 문장은 금지어로 정해 두는 것이 빠릅니다.

4. 사과가 많습니다.

"죄송한데", "시간 빼앗아서 죄송합니다"가 문장마다 붙습니다. 한 번은 예의지만 반복되면 메시지가 묽어집니다.

5. 긴 버전부터 말합니다.

상무가 "이 숫자 어떻게 나온 거예요?"라고 물었을 때 가정 열 개를 순서대로 나열합니다. 상대의 눈이 흐려지고, 결국 "짧게 말해 보세요"가 돌아옵니다.

6.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합니다.

"모른다"고 말하는 것보다 훨씬 나쁘게 평가됩니다. 3편의 7번(지적 겸손)과 같은 항목입니다.

7. 알맹이 없이 어려운 말만 씁니다.

"이해관계자 인풋을 전략적 우선순위 프레임워크로 종합했습니다." 같은 내용을 쉬운 말로 하면 이렇습니다. "피드백을 세 묶음으로 나눠서 안을 비교했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누구나 알 수 있는 말로 쉽게 말하는 것도 능력입니다.

8. 반박을 받으면 문장이 길어집니다.

조용해지는 것, 자기 논리를 지키려 버티는 것도 미달이지만, 가장 많은 것은 이쪽입니다. 틀렸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설명을 덧대기 시작합니다. 덧댈수록 처음 결론은 흐려지고 목소리는 올라갑니다. 면접관에게는 그 길어지는 문장 자체가 당황의 신호로 읽힙니다. 27편에서 적은 대로, 3초 안에 짧게 입을 여는 것이 통과입니다. 틀렸으면 "그 축은 빼겠습니다" 한 문장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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