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에 실력은 안 오릅니다. 대신 면접 중 세 지점의 첫 반응은 미리 정해 둘 수 있습니다.
- 지문을 다 들은 직후, 반박을 받은 직후, 숫자를 받은 직후. 세 번 다 3초 안에 갈립니다.
- 기본기가 없으면 이 세 개를 정해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면접이 내일이면 새로 외울 것은 없습니다. 전날에 실력은 안 오릅니다.
그런데 전날에 정할 수 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첫 반응입니다.
케이스에는 생각할 틈이 없는 지점이 몇 군데 있습니다. 거기서 나오는 반응은 판단이 아니라 반사입니다. 그리고 반사는 미리 정해 둘 수 있습니다. 같은 실력으로 들어가서 절반만 보여 주고 나오는 경우가 흔한데, 대개 이 지점들에서 갈립니다.
세 군데입니다. 전부 3초입니다.
지문을 다 들은 직후
여기서 두 가지 반사가 갈립니다.
시험지를 받은 사람의 반사는 "무엇을 묻는 문제인가"입니다. 출제 의도를 찾고, 어떤 틀을 꺼내면 맞을지를 생각합니다.
문제를 맡은 사람의 반사는 다릅니다. "내가 이 회사 사람이라면 지금 뭐가 제일 급한가"입니다.
차이가 추상적으로 들리니 예를 들겠습니다. 중견 화장품 브랜드가 오프라인 매장을 줄일지 검토한다는 케이스를 받았다고 해보겠습니다.
- 시험지 반사: 화장품 시장이 얼마나 되는지, 온라인 비중이 몇 퍼센트인지부터 세려고 합니다.
- 대표 반사: 매장을 닫으면 그 매출이 온라인으로 옮겨오는지, 아니면 그냥 사라지는지를 먼저 봅니다.
두 번째가 이 결정의 핵심입니다. 매출이 따라오면 닫는 게 맞고, 사라지면 닫는 순간 매출이 빠집니다. 그런데 시장 규모부터 세기 시작하면 이 질문에 도달하는 데 10분이 걸립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이건 틀을 버리라는 말이 아닙니다. 구조는 여전히 세워야 합니다. 다만 무엇부터 쪼갤지를 정하는 기준이 "출제 의도"가 아니라 "이 회사의 급한 순서"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반박을 받은 직후
면접관이 "그게 맞나요?"라고 치고 들어오는 순간입니다.
여기서 자주 나오는 반사가 있습니다. "잠시 정리할 시간을 주시겠습니까?" 그리고 2, 3분간 종이에 완성된 답을 만듭니다. 다시 반박이 오면 또 같은 과정을 반복합니다.
이게 왜 손해인지는 채점 기준보다 실무로 설명하는 게 빠릅니다. 실제 프로젝트에서 팀장이 "이거 이상한데?"라고 했을 때 3분간 침묵하고 완성된 답을 내놓는 주니어는 없습니다. 반쯤 된 생각을 소리 내서 말하고, 팀장이 거기에 얹고, 둘이 같이 다듬습니다. 면접관은 그 장면이 그려지는지를 봅니다.
그래서 정해 둘 반사는 이것입니다. 3초 안에 입을 여십시오. 완성된 답이 아니어도 됩니다.
- "그 지점은 저도 약하다고 생각합니다. 근거가 하나뿐이어서요."
- "말씀 듣고 보니 A는 빼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B는 유지하고 싶은데, 이유는…"
- "제가 놓친 게 있는 것 같습니다. 어느 쪽이 이상하게 보이셨습니까?"
마지막 형태가 특히 쓸모 있습니다. 되물어도 감점이 아닙니다. 정말 감점인 것은 반박을 받고 혼자 조용해지는 것입니다.
시간이 정말 필요하면 달라고 하십시오. 다만 말없이 있지 말고 무엇을 계산하는지 말하면서 하십시오. "단가를 다시 잡아 보겠습니다"라고 한 줄 붙이는 것과 침묵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게 읽힙니다.
숫자를 받은 직후
가장 자주 새는 지점이고, 가장 고치기 쉬운 지점입니다.
숫자를 받으면 "네, 알겠습니다"로 받아 적고 다음으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순간 그 숫자는 대화에서 사라집니다.
정해 둘 반사는 판단을 한 마디 붙이는 것입니다. 크다, 작다, 예상과 다르다 중 하나면 됩니다.
- "10%면 제조업 평균보다 낮은 편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 업종에서는 어떻습니까?"
- "3년간 두 배는 생각보다 빠릅니다. 그러면 물량보다 단가 쪽을 먼저 봐야 하겠네요."
이렇게 하면 두 가지가 동시에 됩니다. 숫자가 분석으로 연결되고, 면접관에게 이 사람이 숫자를 재미있어한다는 신호가 갑니다.
두 번째가 생각보다 크게 작동합니다. 이 일을 오래 하는 사람들을 보면, 숫자가 예상과 어긋나는 순간에 반응이 옵니다. 거기서부터 문제가 풀리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어떤 숫자를 받아도 표정과 말이 그대로면, 실력과 별개로 이 일과 맞지 않아 보입니다.
숫자를 해석하는 방법 자체는 13편에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왜 이 세 개는 전날에 정할 수 있나
세 지점의 공통점은 생각할 시간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실력이 아니라 미리 정해 둔 반사가 나옵니다. 지식은 하룻밤에 안 늘지만, 반사는 하룻밤에 정해집니다.
그리고 세 개를 정해 두면 부수 효과가 하나 있습니다. 긴장이 줄어듭니다. 무엇을 할지 정해진 지점이 세 개 생기기 때문입니다.
다만 순서가 있습니다
정직하게 덧붙이겠습니다. 이건 기본기가 이미 있는 분에게 유효합니다.
축을 세우고, 쪼개서 좁히고, 두괄식으로 결론을 내는 것이 아직 안 되는 상태라면 반사를 정해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반응이 좋은 상태로 헤매는 것과 조용히 헤매는 것의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면접이 아직 남았다면 순서는 이쪽입니다. 어떤 유형이 나와도 구조를 세워 끝까지 갈 수 있는 상태를 먼저 만드십시오. 그 상태가 되면 위 세 개가 실제로 점수를 올려 줍니다.
전날 밤에 정해 둘 세 문장
- 지문이 끝나면 — "내가 이 회사 사람이라면 지금 뭐가 제일 급한가"
- 반박이 오면 — 3초 안에 입을 연다. 반쯤 된 생각이어도 낸다
- 숫자를 받으면 — 크다, 작다, 예상과 다르다 중 하나를 붙인다
그리고 자십시오. 전날 새벽까지 케이스를 푸는 것보다 그게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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