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드받으며 푼 케이스는 풀고 나서 남는 것이 없습니다. 없는 것에서 만들어 봐야 남습니다.
- 방법은 단순합니다. 백지에 케이스 하나를 던지고, 덱까지 손으로 그립니다.
- 첫 케이스는 일주일이 걸리고 몸이 상합니다. 그런데 몇 번 하면 하루로 줍니다.
앞 글에서 목 인터뷰로는 케이스를 끝까지 뚫어 본 경험을 만들 수 없다고 적었습니다. 그 경험을 만드는 방법을 적겠습니다.
먼저 왜 필요한지부터 한 문장으로 말하겠습니다. 리드받으면서 푼 케이스는 풀고 나서 남는 것이 없습니다. 면접관이든 스터디원이든 누가 방향을 잡아 주면, 그 자리에서는 잘 푼 것 같은데 다음 케이스에서 다시 똑같이 막힙니다. 없는 것에서 무엇을 만들어 내는 경험을 해야 남습니다.
맥킨지에 간 선배가 한 방법
제가 좋아해서 많이 쫓아다니며 물어봤던 형이 있습니다. 학부 졸업하고 맥킨지에 BA로 입사했습니다.
그 형이 본 목 인터뷰는 한 번인가 두 번입니다. 그런데 붙었습니다. 무엇을 했느냐면 이걸 했습니다.
방에 들어가서 백지를 앞에 놓고 앉습니다. 컨설팅 노트를 꺼냅니다. 세로로 긴 그 노트입니다. 실제 케이스 질문 하나를 스스로에게 던지고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케이스 하나를 엄청나게 끝까지 풀어냅니다.
거기서 끝이 아닙니다. 덱까지 손으로 그립니다. 고스트 덱입니다. 슬라이드 뼈대를 손으로 그리는 것입니다.
케이스 하나에 손으로 그린 장수가 245장이었다고 합니다.
왜 덱까지 그려야 하는가
이 부분이 처음에는 과하게 들립니다. 면접에서 덱을 만들지는 않으니까요.
그런데 그 형이 한 말이 이겁니다. 손으로 그리다 보면 빈 곳이 보입니다.
이유는 슬라이드의 성질에 있습니다. 슬라이드 한 장에는 메시지가 하나 들어갑니다. 그래서 그리다가 한 줄로 쓸 메시지가 안 나오는 장이 생깁니다. 그 자리가 논리가 비어 있는 자리입니다.
머릿속으로만 풀면 이게 안 보입니다. 말로 하면 "여기는 대충 이런 흐름"으로 넘어가지는데, 한 줄로 쓰려고 하면 안 넘어갑니다.
시간은 이렇게 갑니다
정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 단계 | 케이스 하나에 걸리는 시간 |
|---|---|
| 처음 | 며칠 |
| 익숙해진 뒤 | 몇 시간 |
그리고 초반 이삼일은 체력적으로 무너집니다. 그 형은 처음 했을 때 하루 이틀은 몸이 상했다고 했습니다. 저도 MBA 때 이 방식으로 준비했는데, 괴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실제 절차
- 케이스 하나를 고정합니다. 여러 개 열지 마십시오
- 백지에 이슈 트리를 세웁니다. 이때 아무것도 찾아보지 않습니다
- 숫자가 끊긴 자리에서는 가정을 세우고, 그 옆에 근거를 씁니다. 근거 없는 가정은 나중에 무엇을 고쳐야 할지 알 수 없습니다
- 결론과 권고까지 갑니다. 원인 진단에서 멈추면 절반입니다
- 덱으로 옮깁니다 (optional). 장마다 메시지를 한 줄로 씁니다
어디까지 내려가야 하는지가 막막하실 텐데, 기준은 「쪼개고 좁히기 (3)」에 적었습니다. 깊이가 아니라 결정입니다. 누가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가 문장으로 나오면 도착한 것입니다.
번아웃을 피하는 사이클
이게 실전에서 중요합니다. 그 형이 알려 준 것 중 이 부분이 가장 실용적이었습니다.
케이스 하나를 이삼일 집중해서 팠으면, 그 케이스를 바로 복기하지 마십시오. 물립니다. 이미 지친 상태에서 같은 걸 또 보면 눈이 안 돌아갑니다.
대신 먼저 팠던 다른 케이스를 복기하고, 그다음에 이 케이스로 돌아옵니다. 저도 그렇게 했습니다.
유형은 다 돌아야 합니다
무엇이 나올지 모르니 유형은 전부 커버해야 합니다. 그리고 유형마다 한 번으로 끝내지 마십시오. 같은 유형에서 상황을 바꿔서 또 풀어 보셔야 합니다. 유형이 같아도 상황이 바뀌면 세워야 하는 축이 달라집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 연습을 혼자 검증하는 방법을 적겠습니다. 답을 언제 봐야 하는지, 그리고 AI를 어느 시점에 붙여야 하는지입니다. 순서를 틀리면 이 연습이 통째로 무의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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