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수만 남는 준비와 달리 케이스 준비는 사고 방식이 남습니다. 컨설팅에 가지 않아도 남습니다.
- 이 훈련이 가장 잘 되는 시기는 준비하는 그때입니다. 입사하면 일하던 대로 일하게 됩니다.
- 틀려도 비용이 없고, 제로에서 시작하는 문제를 하루에 몇 개씩 받는 시기는 다시 오지 않습니다.
준비하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이 옵니다. "이게 내 역량과 무슨 상관인가."
저는 MBA를 준비하면서 GMAT과 TOEFL을 봤습니다. 그때 그 감정을 꽤 세게 느꼈습니다. 제 본질적인 역량과 관련이 없고, 시간을 엄청나게 잡아먹고, 오직 점수를 위해서 하는 일이었습니다. 끝나고 남은 것은 숫자 하나였습니다.
케이스 준비도 같은 감정이 들 수 있습니다. 하루를 통째로 써서 이익 갭을 항목으로 잇고 있으면, 이걸 왜 하는지 의심이 듭니다.
그런데 이건 다릅니다. 두 가지 때문입니다.
하나. 컨설팅에 가지 않아도 남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케이스 인터뷰를 보는 이유」에 적었습니다. 컨설팅 업무가 실제로 케이스와 같은 모양이라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 이유가 컨설팅에 붙는다는 전제에 매달려 있다는 점입니다. 안 갈 수도 있습니다. 떨어질 수도 있고, 그사이에 더 좋은 기회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이 준비는 버려지는가.
아닙니다. 그리고 이건 제 짐작이 아니라 옆에서 확인한 것입니다.
같은 학회에 있던 선배 하나는 컨설팅에 갈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방학 때 케이스 스터디를 했습니다. 그 상태로 면접을 봤더니 펌에서 오퍼가 나왔고, 결국 다른 곳으로 갔는데 거기서도 일을 잘합니다.
저 자신도 그랬습니다. 컨설팅을 나와 통신사에서 일할 때, 도움이 된 것은 산업 지식이 아니라 케이스 준비 때 만든 습관이었습니다. 문제를 받으면 먼저 쪼개고, 축을 세우고, 결론부터 말하는 것입니다.
케이스를 제대로 준비한 사람은 어느 회사 면접을 봐도 잘 봅니다. 일하는 근육과 생각하는 근육이 그 훈련에서 같이 붙기 때문입니다.
둘. 그런데 이 훈련은 그때밖에 안 됩니다
이쪽이 훨씬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친하게 지낸 형이 하나 있습니다. 외국계 전략 펌에 있다가 나왔습니다. 그 형이 저한테 이렇게 말했습니다.
로지컬 씽킹이 가장 많이 디벨롭되는 순간은 학부 때 케이스 인터뷰를 준비할 때다. 컨설팅 회사에 가면 그냥 일하던 대로 일한다.
저는 반은 동의하고 반은 동의하지 않습니다.
동의하지 않는 쪽. 저는 실사 프로젝트를 많이 했습니다. 새 프로젝트, 새 산업, 새 상황을 계속 받았기 때문에 입사한 뒤에도 훈련이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가면 끝"이라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완전히 동의하는 쪽이 있습니다. 그 밑바탕이 생긴 시점은 준비할 때였습니다. 입사 후에 늘어난 것은 속도와 범위였고, 사고의 골격 자체는 그때 만들어진 것을 계속 쓴 것입니다.
왜 입사하면 안 되는가
이유가 세 개 있습니다. 셋 다 준비 기간에만 성립하는 조건입니다.
첫째, 틀려도 비용이 없습니다. 연습에서는 축을 잘못 세워서 두 시간을 버려도 아무 일이 없습니다. 실무에서는 그게 팀의 이틀이고, 그래서 틀릴 것 같은 길로는 애초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배움의 대부분은 틀린 길에서 나옵니다.
둘째, 제로에서 시작하는 문제를 하루에 몇 개씩 받습니다. 프로젝트는 스코핑이 끝난 상태로 옵니다. 무엇을 볼지 정하는 일은 대체로 위에서 이미 했고, 주니어는 그 안의 한 칸을 맡습니다. 백지에서 축을 세우는 일을 하루에 세 번 하는 시기는 준비 기간뿐입니다.
셋째, 사고 과정만 평가받습니다. 실무에서 평가 대상은 결과물입니다. 슬라이드가 맞으면 과정은 안 봅니다. 케이스에서는 반대입니다. 결론이 맞아도 과정이 엉성하면 떨어집니다. 과정을 지적받는 밀도가 이때가 가장 높습니다.
이 세 조건이 겹치는 시기가 다시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
「케이스 인터뷰를 보는 이유」의 마지막에 "붙든 떨어지든 시간이 아깝지 않다"고 적었습니다. 위로처럼 읽히기 쉬운데, 실제 의미는 그 반대입니다.
이 시기가 유일한 창구이기 때문에, 여기서 대충 하면 나중에 메울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니 얕게 여러 번 도는 쪽으로 도망가지 마십시오. 한 케이스를 끝까지 뚫어 보는 편이 낫습니다. 방법은 「혼자 끝까지 내려가는 연습」에 적었습니다.
오해는 없으시길 바랍니다. 준비 기간을 길게 끌라는 말이 아닙니다. 기간은 짧을수록 좋습니다. 하는 동안 깊이를 포기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깊이 들어가는 건 힘들 것입니다. 힘들지만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이건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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